빛보다 빠른 엔진
나는 나선형으로 회전하는 별들을 보고 있다. 생각은 빛으로, 빛보다 빠른 것으로 이어진다. 빛에 대해 말하기 시작할 때면 우리가 자동 소환된다. 빛에 대한 감각은 우리에 대한 감각과도 이어져 있다. 우리가 빛 속에서 우리를 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경질적으로. 빛이 무엇인지 우리가 정확히는 모른다. 우리가 빛보다 빠른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빛에게도 속도라고 부를 만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의, 그야말로 최근의 일이다. 그 사실은 우리 머리 위에 속도의 한계선을 긋고, 비로소 별들의 무게를 실감케 한다. 그리고 우리가 곧장, 그보다 빠른 것을 떠올리기 위해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라. 이전까지의 신이 빛으로 있었다면 이제는 엔진의 형태로 있다. 빛에 다가갈수록 과거의 그 어느 순간보다 넓고 건조하게 일깨워지는 것은 먼 곳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다. 우리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렴풋하게는 점점 더 안다. 공간의 모양에 대해서. 부품들의 모양에 대해서. 먼저 빛이 있었고 그 반사가 있다. 우리는 뻗음과 휨을, 당김과 던짐을, 하나의 시적 엔진을 떠올리려고 한다. 저승보다 먼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 줄. 곧 해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