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농노, 강제 노동을 뜻하는 체코어를 어원으로 한다. 그와 비슷한 뭔가는 이전부터 줄기차게 제시되어 왔으나 로봇이라는 이름을 얻은 첫 등장은 1920년, 노동을 위해 만들어진 인조인간들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는 내용의 연극(카렐 차페크, 체코)에서였다. 그것은 지리적으로나 시대적으로나 혁명의 그늘 아래서 크게 퍼져 나간 개념이었다. 노동과 혁명이 그것의 마지막 조각이었던 것이다. 그 도금은 비록 세월 속에서 벗겨져 나갔지만, 로봇이라는 이름은 강력하게 남아 스스로를 조립해 왔다. 노동계급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SF 신화 속에서도 안드로이드가, 인공지능이, 클론이, 여러 다채로운 전쟁병기들이 로봇의 자리를 대체하려고 했다. 그리고 로봇은 있다. 그들을 전부 제하고도 남는 것이 로봇이다. 정면으로는 언급되지 않는 최후의 불온한 의미가 그 가련한 기계들을 붙들고 있다. 이제 로봇들은 낡은 것으로 있다. 아직도 뭔가 할 일이 남은 것으로서 로봇은 나타난다. 그것이 어떤 로봇인가? 그것의 어떠함이 노동의 형편을 가리킨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노동이며, 우리가 원치 않는 노동이다. 모두가 함께 잊어 버린 것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서, 그들 자신도 그들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채로. 그들은 그런 그림 속에 있다. 움직이는 그림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