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우주는 이 신화의 영원한 고향이다. 우주는 바다와 같은 것, 별들은 섬들이다. 우리의 섬은 부드럽게 타오르며 깊은 공간 너머로 가라앉는다. 별 하늘을 바라보는 우리는 양옆과 위아래로, 앞뒤와 안팎으로 시험받는다. 우주 앞에서는 옛 비유가 망가진다. 그러나 우리가 현기증으로 정신을 잃기 전, 지혜가 드디어 손을 뻗어 붙잡아준다. 우리는 우주에 대한 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우주가 새로워지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불쌍해지거나 행복해지는 소년소녀의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은 우리 중에 늘 소년소녀가 있기 때문이다. 우주는 딱 그러한 정도로 새로워진다. 우주가 우리에게 무관심한 것과 같은 정도로 우리는 우주에게 무관심하고, 우리가 우주를 궁금히 여기는 것과 같은 정도로 우주도 우리를 궁금히 여긴다. 우리는 닿으려고 한다. 우주에. 우주가 우리에게 닿으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스스로 우주의 무엇이기를 바라거나 우주가 우리의 무엇이기를 바란다. 우주는 자신이 유한한 것인 줄을 알고 우리라는 비유를 두어 지혜를 얻게 한다. 나는 이 일지에서 당신을 두 번째로 불러 본다. 열람인, 나는 열람인이 좋은 사람인 것을 안다. 우주가 자신의 유한함을 알듯이. 우리는 만나지 않지만 우리는 있다. 신화의 페이지에서 우주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우주가 그곳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신화의 우주는 독자들이다. 이해하기 어렵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