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우리의 옛 달은 뜨고 지며, 차고 기울며, 밀고 당기며,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많은 축들을 쥐고서 모범적인 비유처럼 그곳에 있었다. 가장자리가 선명한 비유로. 달이 만들어진 이야기는 해가 만들어진 이야기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달은 해가 신이었던 것만큼이나 신에 비할 만한 것으로서 있었다. 우리가 겨우 그것을 짓밟고 깃발을 꽂으며 모욕하는 데 성공했더라도, 우리에게 보이는 달과 해의 크기가 같다는 사실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지구상에 있다. 은 여전히 지구 다음으로 인간에게 가까우며, 천구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차갑게 일깨우는 첫 번째 천체다. 투명하고 새까만 하늘과 재의 벌판, 달의 살풍경을 이제는 실사로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다음의 의문을 머릿속에서 떨쳐내지 못한다. 어쩌면 누군가가 저것을 저기에 만들어 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그럴 수도 있다는 속삭임을 듣는다. 이 신화는 달에 새로운 힘을 공급한다. 그것은 이전까지의 세계를 돌이킬 수 없이 박살내 버리는 힘으로 등장한다. 이 신화의 달은 도약대이자 관문이다. 이전과는 다른 차원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이다. 달은 우리를 우리의 땅 바깥로 닦아세운다. 우리는 그것 위로 드리우는 것이 지구의 그림자인 줄을 이제 알고, 그 사실은 우리의 공간감을 유례없는 축척으로 사로잡는다. 달은 우리를 질책하는 것만 같다. 저 거울을 보라. 어쩌면 누군가가 저것을 저기에 만들어 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아직 별의 힘을 만들지 못하지만 위성 정도는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