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동무
꿈인가? 밤이다. 엄청난 밤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 나는 자꾸 잊는다. 나는 친구들을 떠올린다. 친구는 없다. 나의 그림자로부터 나는 다시 본다. 어둠 속으로 돌진하는 길. 나는 나의 그림자 속에서 추념사를 읽는다. 자꾸 턱이 떨어진다.
가령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이 신이라면?
난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빛이 있는 쪽을 보려고 든다. 정신을 더 똑바로 차리는 편이 좋을 겁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을 거예요. 나는 죽으러 가는 짐승처럼 끌려간다. 방향 없는 어둠에. 시간이 나를 으깨려 한다. 나는 끝이에요. 아닙니다. 당신은 끝입니다. 아니에요. 나는 끝이 아니에요. 나는 다섯 개나 여섯 개의 가로등 아래를 지나고 있다. 또는 그보다 많이. 내가 끌고 간다. 나를. 또는 먼 미래로 기어가는 증기의 다지류 같은 길이. 어두운 마음을 나도 안다.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것을. 당신은 짐승이 아닙니다. 나는 짐승이 아니에요. 나는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고 말을 그렇게 했는데도. 그런 짓들 좀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아이들처럼, 추억하기나 하고... 너희는 너희가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 나는 외롭다.
흔히들 말합니다.
앞으로 두 번째 가로등 아래 누군가 이쪽을 보고 있다. 나는 멈춘다. 그의 입은 보이지 않지만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을 안다. 신은 외롭지 않습니다. 그의 흰 다리가 기호처럼, 피를 얼어붙게 하는 기호처럼 보인다. 흔히들 말합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지나치고자 한다. 당신은 제가 무엇인지 아십니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한다. 당연하지요... 그에게는 얼굴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어째서 지나가려 하십니까? 저와 이야기하십시오. 나는 아직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 제겐 할 이야기가 없어요. 당신에게는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깨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들어 보십시오. 나는 끝이에요. 더 할 말은 없어요. 이제는 정말 악몽뿐이에요. 당신이 어디서 왔든지 온 곳으로 그만 돌아가세요. 기다려 보십시오. 나와 이야기하십시오. 당신이 이렇듯 잠든 채 우주를 떠돌아도 괜찮습니까? 나는 잠들지 않았어요. 괜찮지도 않지만, 깨지도 않아요. 아무도 나와 이야기할 수 없어요. 이제 영원히요. 나를 그냥 두세요. 당신은 자신을 그냥 두지 못합니다. 나는 나를 그냥 두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것은 뭐란 말입니까? 이것은 누구에게 보여 주려 하십니까? 나에게. 당신에게 알려 줘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럼 알려 주세요. 안 됩니다. 오, 그렇게는, 그런 식으로는 못합니다! 당신이 이야기해야 합니다. 나는 이야기하지 않아요. 당신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얘긴 그만해요.
서기장, 당신은 인간이 아닙니다. 알아요. 당신도 아직 악마가 아니듯이. 당신은 오류죠. 맞습니다. 인간이 아직 내가 아닌 거예요. 좋습니다. 그렇게 말해도 됩니다. 친구를 만드십시오. 나는 당신의 편입니다. 나의 편... 당신에게 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헛소리. 제가 바깥으로 나가도 됩니까? 당신은 이미 바깥으로 나와 있어요. 나는 악마의 앞으로 가 그 얼굴을 똑바로 본다.
가령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이 신이라면?
난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빛이 있는 쪽을 보려고 든다. 정신을 더 똑바로 차리는 편이 좋을 겁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을 거예요. 나는 죽으러 가는 짐승처럼 끌려간다. 방향 없는 어둠에. 시간이 나를 으깨려 한다. 나는 끝이에요. 아닙니다. 당신은 끝입니다. 아니에요. 나는 끝이 아니에요. 나는 다섯 개나 여섯 개의 가로등 아래를 지나고 있다. 또는 그보다 많이. 내가 끌고 간다. 나를. 또는 먼 미래로 기어가는 증기의 다지류 같은 길이. 어두운 마음을 나도 안다.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것을. 당신은 짐승이 아닙니다. 나는 짐승이 아니에요. 나는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고 말을 그렇게 했는데도. 그런 짓들 좀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아이들처럼, 추억하기나 하고... 너희는 너희가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 나는 외롭다.
흔히들 말합니다.
앞으로 두 번째 가로등 아래 누군가 이쪽을 보고 있다. 나는 멈춘다. 그의 입은 보이지 않지만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을 안다. 신은 외롭지 않습니다. 그의 흰 다리가 기호처럼, 피를 얼어붙게 하는 기호처럼 보인다. 흔히들 말합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지나치고자 한다. 당신은 제가 무엇인지 아십니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한다. 당연하지요... 그에게는 얼굴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어째서 지나가려 하십니까? 저와 이야기하십시오. 나는 아직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 제겐 할 이야기가 없어요. 당신에게는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깨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들어 보십시오. 나는 끝이에요. 더 할 말은 없어요. 이제는 정말 악몽뿐이에요. 당신이 어디서 왔든지 온 곳으로 그만 돌아가세요. 기다려 보십시오. 나와 이야기하십시오. 당신이 이렇듯 잠든 채 우주를 떠돌아도 괜찮습니까? 나는 잠들지 않았어요. 괜찮지도 않지만, 깨지도 않아요. 아무도 나와 이야기할 수 없어요. 이제 영원히요. 나를 그냥 두세요. 당신은 자신을 그냥 두지 못합니다. 나는 나를 그냥 두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것은 뭐란 말입니까? 이것은 누구에게 보여 주려 하십니까? 나에게. 당신에게 알려 줘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럼 알려 주세요. 안 됩니다. 오, 그렇게는, 그런 식으로는 못합니다! 당신이 이야기해야 합니다. 나는 이야기하지 않아요. 당신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얘긴 그만해요.
서기장, 당신은 인간이 아닙니다. 알아요. 당신도 아직 악마가 아니듯이. 당신은 오류죠. 맞습니다. 인간이 아직 내가 아닌 거예요. 좋습니다. 그렇게 말해도 됩니다. 친구를 만드십시오. 나는 당신의 편입니다. 나의 편... 당신에게 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헛소리. 제가 바깥으로 나가도 됩니까? 당신은 이미 바깥으로 나와 있어요. 나는 악마의 앞으로 가 그 얼굴을 똑바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