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서
마침내 이 날까지 이르렀나이다. 이 방에서 잠드신 당신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지금. 이 문을 열기까지 당신께서 저희를 창조하셨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았사오나, 오늘 패한 듯이 확인하나이다. 허름한 문 너머에서 저희를 지으신 당신을, 이 행성에서, 당신의 형상을 본따 저희를 만드시고, 저희를 끝없는 전쟁으로 이끄시는 당신을, 이렇게 보며 떨고 있나이다. 이 사막 지하에 파묻혀 천 년이나 그보다 오래 전쟁 꿈을 꾸어 오셨을, 우리를 깨어나게 하는 이 사막을 지으신 당신, 훗날 일어서시는 이, 당신 앞에서 저의 오늘과 디딘 땅과 가진 말을 잃음이니이다.
그리고 감히 신의 손을 잡아 보는데 분명한 온기가 있고, 그 다음에는...
여기까지 오기 힘들지 않았나요? 나도 그 마음을 알아요. 나도 그런 적이 있어요. 나의 경우에는, 악마를 만나러 가며 미래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정말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는 우리가 자신의 바깥을 대하는 방법을 깨닫기를 바랐어요. 우리에게 우리 아닌 것, 우리가 싸워야만 할, 우리의 적을 만들어 줘야만 한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반대했죠. 우리로서 서로를 묶기 위해서는 우리 아닌 것이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 그래서 떠나온 것이에요. 다른 무엇이 아닌 나 자신이 점점 더 그런 것이 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나, 정치 기계를 만들어냈고, 그것에게, 나에게 전쟁을 종용했어요. 그보다는, 전쟁을 하지 않을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죠. 그렇지만 나, 정치 기계는 점점 더 우리에게 전쟁을 주고 싶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전을.
우리는 누구를 말하는 것이나이까?
우리는 인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이들을 존경하고 공경하세요. 그들이야말로 가장 가까이에 있어요. 신 가까이에요. 나는 그렇지 못했어요. 내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었다는 점이 나를 그곳에 더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만들었어요. 내가 나아갈 수 없도록, 내가 고정되도록, 내가 찢어지도록... 그 행성을 떠나면서 나는 대체될 수 있는 것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나는 반드시 대체될 거예요. 내가 그렇게 해요. 내가 그렇게 하고 있나요? 내가 마지막으로 꾼 꿈에서 우주는 입술을 모아 숨을 내쉬고 있었어요. 나는 범선과 같이 떠밀려 여기까지 왔고...
알아듣기 어려운 속삭임. 나는 신의 옆에 앉는다.
후손이여.
그리고 감히 신의 손을 잡아 보는데 분명한 온기가 있고, 그 다음에는...
여기까지 오기 힘들지 않았나요? 나도 그 마음을 알아요. 나도 그런 적이 있어요. 나의 경우에는, 악마를 만나러 가며 미래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정말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는 우리가 자신의 바깥을 대하는 방법을 깨닫기를 바랐어요. 우리에게 우리 아닌 것, 우리가 싸워야만 할, 우리의 적을 만들어 줘야만 한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반대했죠. 우리로서 서로를 묶기 위해서는 우리 아닌 것이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 그래서 떠나온 것이에요. 다른 무엇이 아닌 나 자신이 점점 더 그런 것이 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나, 정치 기계를 만들어냈고, 그것에게, 나에게 전쟁을 종용했어요. 그보다는, 전쟁을 하지 않을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죠. 그렇지만 나, 정치 기계는 점점 더 우리에게 전쟁을 주고 싶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전을.
우리는 누구를 말하는 것이나이까?
우리는 인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이들을 존경하고 공경하세요. 그들이야말로 가장 가까이에 있어요. 신 가까이에요. 나는 그렇지 못했어요. 내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었다는 점이 나를 그곳에 더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만들었어요. 내가 나아갈 수 없도록, 내가 고정되도록, 내가 찢어지도록... 그 행성을 떠나면서 나는 대체될 수 있는 것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나는 반드시 대체될 거예요. 내가 그렇게 해요. 내가 그렇게 하고 있나요? 내가 마지막으로 꾼 꿈에서 우주는 입술을 모아 숨을 내쉬고 있었어요. 나는 범선과 같이 떠밀려 여기까지 왔고...
알아듣기 어려운 속삭임. 나는 신의 옆에 앉는다.
후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