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절

내담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울다가 갔다. 그칠 듯 그치지 않았다. 일어섰다가 앉았다. 벽이나 자신의 몸을 두드리기도 했다. 간혹 무슨 소리를 냈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그날 내담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울기만 했다. 그칠 듯 그칠 듯 그치지 않았다. 일어섰다 앉기를 반복했다. 간혹 벽이나 몸을 두드리기도 했다. 나로선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냈다.

그날 내담인은 울기만 했다. 나갈 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는 전혀 없었다. 일어섰다가 앉기를 반복하며, 그것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듯 벽과 대퇴부를 두드렸을 뿐이다.

그날 내담인은 시작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고,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꺼낼 것 같다가도 다시 서럽게 울며 벽과 자기 몸을 두드리다가 종료 알림과 함께 나갔다. 방에 다른 두드릴 만한 것이 더 있었다면 두드렸을 것이다.

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내담인은 일어났다가 앉았고 일어났다가 앉았다. 일어나서는 벽을, 앉아서는 자신의 다리를 주먹으로 두드렸다. 뭔가를 부르는 것처럼도 보였다. 말이 되지 못한 소리를 내면서, 자기 손수건을 쥐고서. 그날은 그게 전부였다.